2016.09.14 여성스러움에 관하여
기록/문득2017. 8. 21. 16:21
내가 20대 초반 때, 흔히 말하는 '여자들이 마시는 술'인 맥주나 과일 소주(당시엔 시판되던 과일소주는 없었다. 호프에서 제작한 과일소주가 전부였던 때)를 두고 '이건 술이 아니다. 나는 일반 소주만 마신다. 이게 진짜 술이다.' 라고 객기를 부렸던 이유가 여자도 이럴 수 있다. 여자도 남자같을 수 있다. 여자라고 소주를 못 마시는 건 아니다. 라는 걸 보여 주고 싶었기 때문이 아니였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덧붙여, 술로 남자한테 지는 것도 싫어해서 누가 더 잘마시나 보자. 했던 배틀도 여러번 있었다. 뭐 매번 진 것 같지만.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아침 10시까지 마셨던 술이 자랑이었고, 남자들이 흔히 한다는 창가에 술병 줄 세우기가 뿌듯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가끔 하는 말인 '이미지가 쎄다.'..